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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다음 주 중 본격 착수될 예정인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나흘 만에 핵심 의혹들을 전방위로 조여가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캄보디아 ODA 차관 예산 삭감 논란에 이르기까지 김 여사 관련 정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특검의 칼끝이 점차 ‘정점’을 향하고 있다.
이번 특검 수사는 단순한 의혹 해명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권력사유화 논란과 직결된 쟁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명분 삼아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정황을 집중 수사 중이다.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10시간가량 소환 조사했다. 2023년 5~6월 폴란드 재건 포럼을 계기로 가짜 재건 기대감을 부풀려 주가를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삼부토건은 포럼 당시 현지 지자체와 MOU를 맺고, 대외적으로 이를 홍보해 '재건 수혜주' 이미지를 형성했다. 특검은 이 과정이 사전 계획된 부정거래 행위였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럼 직전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도 확인돼 김 여사와의 연관성 의혹에 불을 지폈다.
특검은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이상 거래를 1년 넘게 방치한 정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거래소는 2023년 5월 급등을 인지하고도 2024년 7월에야 이상거래 심리에 착수했으며, 금감원은 그해 9월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내주 중 금융당국의 지연 대응 배경과 고의적 무마 의혹에 대한 자료와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할 계획으로, 향후 금융위·거래소 고위 관계자까지 수사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가 대규모 토지를 소유한 경기도 양평 강상면으로 고속도로 종점이 변경된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4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해당 노선은 기재부·국토부의 예타 및 타당성 조사에서 줄곧 양서면이 종점이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강상면으로 돌연 변경됐다. 특검은 국토부가 변경 결정을 내릴 때 김 여사 측 토지 보유 사실을 인지했는지, 대통령실 등 윗선의 압박이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 소환과 관련해 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접촉이나 협의는 없었고, 수사 진척 상황과 법리 검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 내부에서는 내주 중 직접 조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검은 “모든 사건을 균형 있게 마무리하겠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의혹 등 김 여사 핵심 혐의들에 대한 직접 조사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한편 국회에서는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일었던 캄보디아 ODA 민간협력 차관 350억 원이 추경에서 전액 삭감됐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만한 윤석열표 ODA 예산을 바로잡았다”며, 통일교와 연계된 메콩강 개발 민원과 김 여사 연루 의혹을 겨냥한 결정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은 앞서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과정에서 캄보디아 협력 사업 관련 내용을 포함한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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