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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과 배달의민족(배민)이 추진하던 ‘배민온리(Only)’ 협약이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배달 플랫폼 간 사실상 첫 단독 계약 시도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외식업계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중 체결하려던 ‘배민 온리’ 협약 체결을 장점 중단한 상태다. 배민온리는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만 철수하는 대신, 배민이 가맹점주에게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식의 협약이다.
배민은 교촌 가맹점주들에게 최대 6개월간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업계에서 배민 수수료는 매출에 따라 최대 7.8%까지 부과돼, 공공배달앱 땡겨요(2%)보다 높은 편이다. 배민온리 협약이 성사되면 가맹점주들은 별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실제로 교촌치킨의 배달 비중은 올해 1·4분기 기준 배민이 37%, 쿠팡이츠가 17%로 배민 비중이 두 배 이상 높다. 쿠팡이츠에서 철수해도 매출 감소보다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다는 기대가 나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점주 부담 완화와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배민에 집중하려던 기존 논의는 가맹점주 의견을 더 청취해 건설적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공정거래법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경쟁사를 부당하게 배제하기 위한 ‘배타조건부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치킨 브랜드 충성 고객을 락인(lock-in)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이나, 공정위 규제 대상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교촌이 쿠팡이츠에서 빠진다고 당장 시장이 봉쇄되는 건 아니지만, 이 같은 협약이 다른 프랜차이즈로 확산되면 위법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며 “경제적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민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최근 1%가량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는 10% 이상 증가하며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bhc, BBQ 같은 타 브랜드로 배민온리를 확대할 경우 경쟁 제한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배달 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결국 문제의 본질은 지나치게 높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라며 “플랫폼 간 경쟁이 브랜드 독점 계약 경쟁으로 번지면서, 정작 소상공인과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교촌과 배민 모두 협약을 완전히 백지화하지 않고 협의 여지를 남긴 상태다. 배민 관계자는 “아직 협약이 체결된 단계는 아니며, 소비자와 점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며, 향후 배달 플랫폼 시장 판도 변화를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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